- 제목 : 원라인(ONE-LINE)
- 개봉 : 2017년 3월 29일
- 장르 : 범죄
- 감독 : 양경모
- 출연 : 임시완(민재), 진구(석구), 박병은(지원)
불법 대출 에이스로 거듭난 민재
명성 대학교 컴퓨터 전공 재학생인 민재는 작업 대출 업체를 찾아가 3천만 원 대출을 성공하고, 업체에 수수료 30%를 주기로 한다. 하지만 민재는 대출이 보류되었다고 대출 업체 직원 기태를 속이고, 3천만 원으로 짝퉁 명품 시계 판매를 하려고 한다. 그런데 도리어 같이 시계 판매를 하려던 해선이가 3천만 원을 훔쳐 간다. 한편, 대출 업체의 석구는 기태가 민재에게 속았다는 것을 눈치챈다. 지원을 보내 민재를 데려오고, 그의 사기 재능을 알아봐 연 5억 원 수입을 보장하며 스카우트한다. 작업 대출 업체는 석구(장 과장), 지원(박 실장), 송 차장, 기태, 홍 대리가 함께 일하고 있었으며, 민재는 민 대리로 부르기로 정한다. 민 대리의 작업 첫날, 송 차장이 담당하는 의뢰인은 긴장을 해 실수하고, 은행을 나가려다 청원경찰에게 잡히고 만다. 송 차장 때문에 경찰에 들켜버린 업체는 이사를 가게 되고, 은행 별 대출 정보가 적힌 석구의 비밀 장부를 훔치려고 한 송 차장은 기태에게 맞게 된다. 그때 민 대리는 작업을 성공해 돈을 가지고 들어와 인정받는다.
기태는 과거 건달로, 실적이 좋지 않아 다른 직원들에게 무시를 당해왔다. 민재는 그런 기태에게 자신은 머리, 기태는 몸으로 분업화를 하자고 제안한다. 수금을 잘 하려면 사람들에게 협박이 아닌 친구가 되어 주라고 조언하며 기태의 스타일도 점잖게 바꿔준다. 민재는 고객에게 친형 같다며 걱정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수금에도 성공한다. 그렇게 민재와 기태는 돈을 쓸어 담는다.
한편, 지원은 석구에게 자금을 대주고 저축은행에 들어가자고 제안하지만, 욕심부리기 싫다며 거절한다. 지원과 송 차장은 그런 석구를 배신하여 경찰에게 작업장 위치를 보내고, 석구의 장부를 훔쳐 간다. 민재, 기태와 함께 도망간 석구는 자신의 얼굴이 알려졌으니 일을 그만둔다고 한다. 민재는 기태와 독립할 테니 도와달라 하고, 석구는 3D 대출 금지를 강조하며 숨겨둔 장부 복사본을 전해준다.
각자의 방식대로 독립한 민재와 지원
민재는 독립을 하기 위한 준비를 한다. 함께하는 멤버 홍 대리는 사람들의 개인 정보를 모으고, 대학 후배 혁진은 그림 실력을 살려 문서를 조작한다. 민재는 홍 대리가 가지고 있는 2만 명에게 ‘원라인(ONE-LINE) 바이러스’를 심어 메일로 발송한다. 사람들이 그 메일을 클릭하면, 대출 상담 전문 카페인 원라인에 가입된다. 석구의 장부를 USB에 정리했고, 개인 정보를 입력하면 맞춤 대출이 한 번에 나온다. 민재의 아이디어는 성공적이었다. 작업장은 사람들로 가득 찼고, 돈을 쓸어 담게 된다.
한편, 지원은 저축은행 인수 자본금을 모으기 위해 차량, 전세, 보험 대출인 일명 ‘3D 대출’을 시작한다. 하지만 이에 당한 피해자들은 차량과 집을 뺏기고, 대출금까지 갚아야 하는 비참한 상황에 놓여 목숨을 끊기도 한다. 지원은 사람들에게 사기 친 돈으로 미래캐피탈 대표가 된다.
1년 후, 원라인 카페 회원 수는 40만 명을 돌파하여 떼돈을 벌지만, 직원들은 과다한 업무량에 지쳐간다. 이에 민재는 과거 자신의 돈을 훔쳐 달아난 해선을 스카우트하고, 그녀는 디자인 전공답게 컴퓨터로 문서를 조작한다. 금융 당국은 불법 서민형 대출 증가로 신용 대출 상품을 중단하고, 이에 해선은 3D 대출을 제안한다. 결국 민재는 보험 담보 대출에 손을 댔고, 다른 직원들은 실망하며 그를 떠난다.
불법 대출로 망하는 지원
설상가상으로, 작업장에 지원과 송 차장이 찾아온다. 자신의 사업에 민재가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그들은 고객 명단을 빼가고, 원라인 카페 권한도 송 차장으로 바꿔 놓는다. 해선마저 자신을 버리고 떠나간다. 혼자 남은 민재는 장 과장을 찾아가지만, 그는 민재가 3D 대출에 손을 댔다는 것을 알고 작업장을 나간다. 그때 마침, 서민 불법 대출을 뒤쫓던 경찰 천주환 형사가 작업장으로 들어오고, 장 과장은 잡히고 만다. 혼자 남은 민재는 미래캐피탈 피해자들을 만나보며 반성하고, 천 형사에게 같이 지원을 잡아보자고 제안한다. 이에 동의한 천 형사는 장 과장이 자신을 때리고 도망친 척 꾸며 장 과장을 풀어준다.
금융감독원 이사인 백 이사까지 합세하여 납골당 담보대출로 지원을 끌어들인다. 계획은 지원의 이름으로 대출을 받는 것이다. 해선과 홍 대리를 통해 지원의 지문과 통장을 가져가고, 기태가 작업장에서 지원을 잡아두는 동안 석구가 지원인 척하며 은행에서 300억 원의 담보 대출을 받는다. 뒤늦게 자신의 사무실에 도착한 지원은 그곳에 앉아 있는 민재를 만나고, 모든 사실을 안 지원은 민재를 죽이려고 하지만 천 형사에게 쫓겨 잡히고 만다. 지원이 잡혀 작전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자수하겠다던 민재와 장 과장은 한국은행 앞 신권 지폐를 받으러 모인 인파에 숨어 도망친다. 이후 다시 모인 멤버들은 지원의 이름으로 대출받은 300억 원 중에 20억 원씩을 나누어 가지지만, 200억 원은 지원에게 사기당한 피해자들에게 전해주며 영화는 끝이 난다.
불법 대출이라는 참신한 소재를 다룬 영화
원라인은 독립 영화로 인정받은 양경모 감독의 첫 상업영화이며, 2000년대 중반에 실제로 성행했던 불법 대출 사기를 다룬 영화이다. 잘 알려진 영화가 아니라 기대를 하고 보지 않아서인지, 참신한 소재를 다룬 영화라 그런지 재미있었다. 영화를 보면서, 실제로 공개된 코드 같은 것을 보며 디테일을 잘 살렸다고 느꼈는데, 영화 제작 시 실제 사이트를 제작하는 등 작은 부분까지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고 한다. 민재가 벌인 일도 정당화될 수는 없지만 더 큰 죄를 지은 지원은 벌을 받고, 피해 받은 사람들에게 보상금을 제공하는 뻔한 결말도 나쁘지는 않다. 가벼운 킬링 타임용 영화를 찾는 분들에게 영화 원라인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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